
지난주 셋째주 목요일이 와인계의 빼빼로 데이인 보졸레 누보 출시일 이었다. 뭐랄까, 보졸레 누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이제 연말이구나' 란 생각이 들게 된다. 올 한해 난 어떻게 보냈지?
이떄까지 왠만해선 보졸레 누보를 11월에 사 마시진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놈의 비싼 가격 때문이니깐. 그래도 예전의 과열된 분위기도 많이 없어지고, 막걸리 열풍에 밀려 인기도 떨어져서인지, 가격의 거품이 많이 빠지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현지에선 싸구려라도 비행기 타고 온 와인인데다 우리나라의 무시무시한 세금 생각하면 보졸레 누보가 2만원대 하는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그 이상은 확실히 거품같긴 하고.
큰맘 먹고 11월에 보졸레를 한번 먹어볼까 맘 먹었다. 집에 보졸레로 전에 사둔 피에르 페로 물랭아방 2006 이 있긴 하지만, 그냥 올해 햇와인을 마셔보고 싶기도해서~
막상 사려고하니 어디껄로 보졸레 누보를 살까하는 고민이 생겼다. 보졸레 황제라는 조르쥬 뒤뵈프? 신의 물방울 작가가 그린, 라벨이 이쁜 알베르 비숍? 물랭아방으로 마셔봤던 피에르 페로? 전통의 루이자도?
결국에 고른 건 가격이 좀 비싸지만, 가당처리 안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다는 루이자도를 사기로 맘먹었다. 올해초에 작년 루이자도 보졸레 빌리지를 마셔보기도 했고하여.
마트에서 안팔았고, 백화점은 비싸서 고민하던 중. 루이자도 수입사인 까브드뱅, GS 타워점에서 20% 할인해서 판다는 반가운 소식에, 잘 가지도 앟는 역삼동까지 기어이 가서 1병 업어왔다.
좀 차게해서 마시는게 맛있으니깐 냉장고 안에 넣어두었다가 꺼내 열었다. 안주로 고른건 소소한 뻥튀기와 나쵸. 보졸레니깐 왠지 머그잔에 부어 벌컥벌컥 마셔야 제맛이겠지만 그래도 와인잔으로 마시기로 맘먹었다. 호일을 보니 루이자도 150주년 기념이란다. 찾아보니 루이자도가 1859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는구만. 150주년 기념이라니 조금더 기대해볼까?

마시고선 '참 맛이 가볍구나' 란 생각이 들면서, 다른 한편으론 '싱싱한 느낌이구나' 란 생각도 들더구만.
보졸레가 나온다는 말에 올 한해도 다 간걸 느꼈다, 보졸레를 마시면서 한해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리고 다 마신 빈병을 보면서 남은 연말동안 달릴 술자리가 좀 걱정된다ㅋ
2009년 보졸레가 아주 괜찮다는 말에 기대했던 것보단, 조금 덜하였고, 보졸레가 그게 그거지란 평소의 생각보단 맛있는 오묘한 맛이었다. 진하고 풀바다의 레드와인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취향에 안맞을듯. 그런 사람들은 보졸레 크뤼를 마셔야겠고. 그냥 가볍고, 신선한 그런 느낌의 와인.
올초에 마셨던 작년 루이자도 보졸레 빌리지 프리메르 보단 좀 더 맛있구나. (근데.. 돈이....ㅠㅠ)
엄밀히 말해 가격대비를 따진다면, 같은 가격의 신세계 레드 와인이 더 맛있긴 할거다. 그래도 일년에 한병쯤은 마셔보는 것도 재미있는것 같다.(빼뺴로 데이에 뺴빼로 한번 사먹듯이)
가격만 싸진다면 크리스마스 파티 때 파티용 벌컥벌컥 술로 마시면 딱 좋을텐데. 쓰고보니 왠지 보졸레 크뤼가 먹고잡아진다. 올해 보졸레 크뤼급이 수입이나 될까? 가뜩이나 막걸리에 참패한데다 11월이 지나면 관심이 급격히 사라지는 보졸레인데?
☞ 와인이름 : 루이 자도 보졸레 빌리지 프리메르 (Louis Jadot Beaujolais Villages Primeur)
☞ 빈티지 : 2009
☞ 국가/지역 : 프랑스(France)/ 부르고뉴(Bourgogne) 보졸레(Beaujolais) 빌리지(Villages AOC)
☞ 와인메이커 : 루이 자도 (Louis Jadot)
☞ 종류 : 레드
☞ 포도품종 : 가메
☞ 알코올 : 13%
☞ 구입처/가격 : GS타워 까브드뱅 할인행사 / 36000원/ 2009.11.21
☞ 시음일 : 2009년 11월 26일 집
☞ 함께한 음식 : 귤, 뻥튀기, 나쵸
☞ 선호도 : B+(

와인은 역시 집에서 편하게 먹을때가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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